체중 조절이 어려운 나, 혹시 체질에 맞지 않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2010.11.11 헤럴드경제)


체중 조절이 어려운 나, 혹시 체질에 맞지 않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장부의 균형을 바로 맞춰야 체중도 훨씬 쉽게 줄일 수 있어


“예전에는 조금 덜먹고 운동해서 쉽게 살을 뺐어요. 근데 요즘은 도저히 식욕도 조절이 안 되고, 적게 먹었더니 기력이 너무 딸리네요. 제 의지력이 부족해서 일까요?”

체중 관리를 위하여 병원을 찾는 사람들을 보면, ‘적게 먹고 운동하면 살 빠지는’ 이 단순한 진리를 지키지 못하여 자책하는 분들이 많다. 의지 부족이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지고 또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다. 실패를 반복할수록 몸은 몸대로 상하고, 마음도 짜증으로 가득 차니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병원까지 나서게 된 것이다.

환자들은 병원에 와서 약을 처방받으면 그동안 조절이 안 되던 식욕이 ‘자동 억제’되고, 꿈적도 안하던 지방이 ‘쉽게 연소‘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한다. 하지만 과연 이런 방법이 현명한 다이어트 처방일까? 환자에게 약을 처방해서 인위적으로 식욕을 억제시키고 지방을 무조건 연소시킨다면 물론 체중은 빠질 것이다. 그러나 약 복용이 끝나면 다시 돌아오는 식욕은 환자를 바로 요요의 지름길로 안내한다.

한의원에서 비만 환자를 치료할 때에는, 가장 우선적으로 환자의 ‘장부(臟腑) 균형’을 맞추는데 중점을 둔다. 우리 몸은 오장육부(五臟六腑)가 균형을 이루며 건강한 신진대사가 이루어 져야 하는데, 과거의 무리한 다이어트 및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장부의 균형이 흐트러져 있는 경우가 많다. 장부의 불균형은 기혈 흐름을 방해한다. 그러니 적게 먹어도 충분히 대사되지 못하여, 몸속에는 노폐물이 쌓이고, 결과적으로 건강은 악화되고 체중도 줄지 않는 것이다. 또한 몸이 평온하지 못하면 마음도 불안해지니, 식욕 중추도 자꾸 흔들리게 된다. 

한의사가 비만 환자에게 해주는 치료는 바로 이 ‘균형’을 되찾아 주는 것이다. 현등한의원(강남구 도곡동 소재)에서는 체질을 진단하여 개개인의 장부 대소(大小) 특성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과한 부분을 줄여 오장육부의 균형을 바르게 맞추어 준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몸의 순환이 원활하게 되며, 환자는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체중 조절에는 식이 요법이 따른다. ‘적게 먹고 뺄 거면 왜 병원에 왔겠냐.’ 고 하는 분들이 간혹 있었지만, 과연 그분들이 혼자서 적게 먹기 시도를 안 해 봤을까?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몸의 밸런스가 맞추어지면, 바로 이 ‘적게 먹기’가 조금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식욕이 억제 되서가 아니다. 몸이 편해지니, 마음도 안정되어 불필요하게 음식을 탐하는 불안증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장부의 기능이 활력을 찾으니, 적게 먹어도 그만큼의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하고 대사시켜 기력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적게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는가’ 이다. 체질에 따라 몸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성질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세상 만물은 모두 ‘에너지의 집합체‘로 볼 수 있는데, 우리 인체도, 음식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내가 먹는 음식만은 내 몸의 에너지와 상충하지 않고 오히려 기운을 북돋을 수 있는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예로, 위장에 열이 많은 체질인 사람이 열을 자극시키는 음식을 섭취하면, 몸의 대사에 방해를 받게 된다. 또한 위열이 자극되어 허기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므로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체질을 진단받아 본인 몸에 필요한 음식을 찾아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같은 양을 먹어도 몸에서 필요로 하는 음식을 먹으면 포만감과 안정감을 느끼는 반면, 몸의 기운과 상충되는 성질의 음식을 먹으면 오히려 노폐물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경우에도, 내 몸의 대사 흐름에 방해되는 음식은 쉽게 배출 되지 않기 때문에 지방으로 축적될 가능성이 더 크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매일 음식을 섭취하고 소화시키고 배설하며 살아간다. 그러니 음식이라는 것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지대할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음식 조절이 필수인 다이어트에서는 더욱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누구나 ‘건강한 다이어트’를 꿈꾼다.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다이어트는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을, 한번쯤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그러니 무조건 ‘독하게 마음먹고’ 하면 된다는 우매한 다이어트 보다는, 나의 체질을 정확히 알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모두 되찾으며 행복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도움말 : 현등한의원 오방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