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신장을 보하는 산수유


추석 즈음이면 빨갛게 익는 산수유는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약재다.
몇 해 전 방송에선 산수유가 남성에게 참~ 좋은데……. 하고
중소기업 사장님이 직접 출연한 광고가 눈에 띄기도 했다.
인터넷 상에서는 산수유가 만병통치약인 것 마냥 네티즌들을 현혹하는 글들로
도배가 되다 시피 했다.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소교목으로써
다 자란 나무의 높이는 약 7m 정도에 이르고
이른 봄 개나리처럼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나무이다.
열매는 가을철 붉게 물드는데, 채취하여 말리면 쭈글쭈글 해지고 맛은 시고 떫은맛이 난다.


산수유의 성질은 따뜻하고 그 효능이 간장과 신장에 작용을 한다.
그래서 간, 신장을 보익(補益)하고, 수렴(收斂) 하는 작용이 있다.
남성의 신장이 상해서 오는 유정(遺精 : 정액이 본인도 모르게 흐르는 것)과
유뇨(遺尿 : 소변이 새는 것)를 치료하는데 매우 우수한 효과가 있다.
이는 산수유의 떫은맛이 밑으로 새는 것을 수렴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리 때문에 여성의 경우도 붕루, 하혈이 심할 때에도 산수유를 복용하면
수렴하는 성질로 인해서 출혈이 그치게 된다.


물론 이같은 경우는 모두 간장과 신장의 기능이 상해서 올 때에 산수유가 적합한 것이다. 몸
이 허해서 오는 식은땀(自汗)이 있을 때에도
기를 보하는 한약재와 산수유가 결합되면 땀을 그치게 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간장과 신장을 보해주는 작용으로 인해서 간, 신장이 상해서 오는 요통과 두통 이명에도
산수유가 빠지지 않고 치료에 이용이 된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산수유도 만인에게 약이 될 수는 없다.
산수유가 수렴하는 성질은 인체에 사기가 있을 때에도 사기의 배출을 막는 작용을 해 버린다.
몸이 뚱뚱한 분이나 혹은 달고 기름진 음식을 자주 드셔서
몸이 붓고 무겁고 습담이 성한 분들은 산수유의 시고 떫은맛은 오히려 독이 되고
습열로 인해서 소변이 깔깔하고 잘 통하지 않는 분들이 산수유를 드시게 되면
아예 꽉 막히게 될 수도 있다.


체질상으로는 마르고 하체가 부실하고 기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산수유가 적합하다.


보통 물 1리터에 10 그램 정도를 넣고 끓여 드시거나
혹은 술 2리터에 산수유 100 그램을 넣어 3개월 정도 숙성시켜서
아침, 저녁으로 반잔씩 드시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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