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가 간과하기 쉬운 ‘산후관리’ 3가지
여성의 몸은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출산 후 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산모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건강한 산후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산후관리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풀 필요가 있다.

◆ 산후풍에는 무조건 따뜻한 게 좋다?

예로부터 산후조리의 첫 번째 원칙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었다. 솜이불을 뒤집어쓰고 무조건 땀을 흘리는 것이 최고의 산후조리라고 생각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찬물을 마시거나 찬바람을 쐬지 않으며 기본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좋다. 허나 찜질방이나 한증막처럼 과도하게 땀을 빼는 공간은 기력이 손실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오히려 산후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

산후풍의 예방을 위해서 산모는 무리한 집안일이나 손을 많이 사용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 충분한 산후조리 없이 무리한 일을 하는 것은 외부의 찬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산후풍은 한번 생기면 관절 질환 등의 형태로 평생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예방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 모유수유하면 몸매를 망친다?

출산 후 임신전과 훨씬 달라진 몸매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 허나 출산 후에는 모유수유를 위해 충분한 영양소를 먹어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할 수 없다. 허나 모유수유는 다이어트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 산모의 몸은 임신 기간부터 모유수유를 하기 위한 영양분을 비축해 놓는데, 이는 대개 배에 집중 되어 있다. 때문에 모유수유로 비축해 놓은 영양분을 소모하면 복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적당한 운동은 몸의 근육을 풀어주고 다이어트 효과를 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일 30분가량 일정한 시간을 투자하여 가벼운 집안일, 산책 등으로 몸을 조금씩 움직여 주어야 한다.

◆ 고칼로리의 몸보신 음식을 먹어야 한다?

출산 후 몸을 건강하게 하겠다고 육류나 우유 같은 고칼로리의 몸보신 음식만을 섭취하는 것은 비만을 유도할 뿐 좋은 방법이 아니다. 대신에 부족한 기운을 대신할 수 있는 단백질, 철분,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위장 기능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달걀, 두부, 콩 등의 부드러운 고단백 식품이 좋겠다. 양배추, 브로콜리, 우엉, 토마토, 시금치 등의 섬유질은 산후에 찾아오는 변비를 해소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현등한의원 박세기 원장은 "출산 후 건강한 몸은 산후관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로부터 시작된다"며 "건강한 산후관리와 함께 전반적인 자궁건강을 함께 지키고 싶다면 산모의 체질에 맞는 체질한약이나 약침 등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