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늘리는 음식 따로 있다(매일경제신문,09.4.29)
뱃살 늘리는 음식 따로 있다

기사입력 2009-04-29 10:51

최종수정 2009-04-29 10:52

겨울동안 제법 살이 오른 부위를 보면 뱃살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다.

마치 온몸의 지방이 배에만 몰려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계절이 바뀌면 동물들이 털갈이를 하듯 뱃살도 한 겹 벗겨진다면 좋겠지만 인체 내의 지방은 소비하고 태워야만 없어질 뿐 그냥 사라지는 법이 없다.

복부는 팔다리와 달리 근육이 적어 평소에 열심히 움직인다고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근력운동과 함께 유산소운동을 따로 해줘야만 비로소 뱃살이 줄어든다. 중요한 점은 뱃살에 좋지 않은 음식을 가려먹는다면 같은 운동을 해도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염분은 우리 몸을 붓게 만든다. 짠 음식을 섭취하면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렇게 흡수된 수분은 평소 먹는 물과는 차원이 다르다. 본래 인체 내로 들어온 수분은 장에서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게 된다. 하지만 염분 때문에 마시는 물은 이런 원칙이 통하지 않는다. 염분은 수분을 체내에 묶어둔다. 수분이 체내에 쌓이면 몸은 붓게 된다.

식이섬유가 살아있는 생야채는 건강에 도움이 돼 일반적으로 적극 권장된다.

하지만 평소 잘 체하는 사람이라면 야채를 살짝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생야채는 소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생야채보다는 삶거나 찜요리로 먹는 것이 권장된다. 영양소의 파괴는 최소화하면서 소화도 원할히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정제된 곡물이나 밀과 같이 탄수화물로 만든 음식도 뱃살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피해야 한다. 곡물은 정제된 것일수록 영양소는 적고 칼로리는 높다. 이것이 체내에 쌓이면 지방으로 전환돼 뱃살을 늘리는 주범이 된다. 체력을 지속적으로 유치해야 하는 운동선수가 아닌 이상은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이 몸매 유지에 좋다.

가스를 많이 만드는 음식도 뱃살에 해가 된다. 양파, 브로콜리, 양배추, 바나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음식은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가스를 많이 만들어 배가 부풀거나 더부룩한 기분이 들게 한다.

소화가 잘 안 된다는 이야기다. 탄산음료, 달걀, 맥주, 튀긴 음식 등도 마찬가지다.

껌도 배를 더부룩하게 만들고 가스를 차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껌을 씹으면 자연스럽게 외부 공기가 위장으로 유입되는데 그것이 원인이 돼 뱃속에 가스를 채우는 격이 된다. 간식을 줄이기 위해 껌을 씹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라는 말이다.

장이 편안해야 건강한 다이어트가 되는 법이므로 껌을 자주 씹는 습관이 있다면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뱃살은 폐를 눌러 운동을 힘들게 한다. 운동이 힘들어지다보니 뱃살이 많은 사람은 움직이는 것을 더욱 피하게 되고 이는 다시 뱃살을 늘리는 원인이 된다. 서로 악순환이 계속돼 건강을 해친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내장비만으로 인한 뱃살이라면 성인병을 불러올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열심히 해도 뱃살이 줄지 않는다면 본인의 식습관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희진 MK헬스 기자 [mkhealth@mkhealth.co.kr]